인지심리학 연구블로그

인지심리학 크로스모달 사람은 세상을 오감으로 인식합니다. 보며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며 우리는 현실을 구성합니다. 하지만 이 다섯 감각은 결코 각각 따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연결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뇌는 복합적인 감각 경험을 하나의 통합된 인지로 해석합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감각이 상호작용하는 현상을 크로스모달(cross-modal) 혹은 감각 간 통합(cross-modal perception)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레몬 사진을 보면 시큼한 맛이 떠오르고, 영화관에서 우르릉 소리를 들으면 화면의 폭풍 장면이 더 실감나는 것처럼, 우리는 시각·청각·촉각 등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해석합니다.뇌의 놀라운 능력크로스모달은 단순히 감각이 같이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카테고리 없음 2025. 9. 11. 23:24

인지심리학 조현병 조현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갑작스럽게 혼잣말을 하거나,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사람의 모습이 연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현병은 단순한 기이한 행동이나 망상이 아닙니다. 이 질환은 현실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뇌의 정보 처리 방식에 오류가 생긴 것이며, 그 기반에는 복잡하고 정교한 인지 기능의 혼란이 존재합니다.시스템이 무너질 때조현병의 핵심은 '현실 판단의 실패'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환자가 일부러 거짓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뇌가 감각 정보를 잘못 해석하고, 비현실적인 연상 작용이 사실로 굳어지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현병에서는 이 모든 과정에 오류가 개입되며, 감각이 과잉 또는 왜곡되어 입력되고, 주의는 통제되지 못하며, 기억은 단편적이고, 해..

카테고리 없음 2025. 9. 11. 22:21

인지심리학 후천성 무언증 누군가 말이 없는 사람을 보고 ‘말이 없는 성격인가 보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지와는 무관하게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단순한 조용한 성격이 아니라 인지적 언어장애, 즉 후천성 무언증(Acquired Mutism)일 수 있습니다. 후천성 무언증은 외상이나 질병, 심리적 충격, 혹은 뇌 손상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의사소통 불능 상태를 의미합니다. 전에는 문제없이 말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말문을 닫게 되는 이 현상은, 단순히 정신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복합적인 인지 과정의 붕괴와 관련이 있습니다.뇌는 말하고 싶지만 입은 닫힌다우리는 평소에 말을 너무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말을 한다는 것은 단순한 입술의 움직임이 아니라, 복잡한 인지적 네트워크의 결과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 9. 11. 21:17

인지심리학 PTSD 우리는 살아가며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마주합니다. 그중에서도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사건은 우리의 뇌와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기곤 합니다. 이런 상처가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고 지속된다면 단순한 스트레스를 넘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전쟁, 재해, 폭력, 학대, 사고 등의 심각한 외상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심리적 장애입니다. 단순한 우울이나 불안과 달리 PTSD는 외상 경험이 뇌의 인지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신체와 감정 반응을 변화시킵니다.외상 흔적PTSD는 단순히 나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뇌의 인지 처리 체계가 충격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정보가 고립된 채 저장되며, ..

카테고리 없음 2025. 9. 11. 20:13

인지심리학 베이지안 추론 우리는 매일같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결정을 내립니다. 예보에 비가 온다고 했지만 하늘은 맑고, 친구가 늦을 것 같지만 연락은 없고, 새로운 카페가 좋아 보이지만 평점은 애매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존 지식과 현재 단서들을 결합하여 ‘최선의 판단’을 내리는 존재입니다. 인지심리학은 이와 같은 인간의 추론과 판단, 예측, 학습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설명해 왔고 그 중심에는 수학적이면서도 심리학적인 모델이 하나 등장합니다. 바로 베이지안 추론 모델(Bayesian inference model)입니다.인지심리학 베이지안 추론 방식 뜻인지심리학 베이지안 추론 베이지안 추론은 확률에 기반한 추론 방식입니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 기존의 믿음(prior belief)을 업데이트해 더..

카테고리 없음 2025. 9. 11. 19:04

인지심리학 시상피질루프 우리는 매일 생각합니다. 선택하고, 주의하고, 느끼고, 판단하고, 또 잊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인지 과정이 정신적으로만 일어나는 일일까요? 사실상 생각은 ‘길’을 따라 흐르는 전기적 활동의 물리적 산물입니다. 그 핵심 경로 중 하나가 바로 시상-피질 루프(thalamocortical loop)입니다. 이 루프는 뇌의 심층부에 있는 시상(thalamus)과 바깥쪽의 대뇌피질(cerebral cortex) 사이를 잇는 양방향 정보 순환 회로로 우리의 지각, 주의, 기억, 감정, 판단, 의식에 깊숙이 개입합니다.단순한 릴레이 센터가 아니다시상(thalamus)은 오래전부터 ‘감각 정보의 중계소’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즉, 시각, 청각, 촉각, 미각 등의 감각 자극이 대뇌피질로 전달되기..

카테고리 없음 2025. 9. 11. 17:28

인지심리학 두정엽 당신이 오늘 아침에 무엇을 입을지 결정하고, 버스를 기다리며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는 이 순간 이 모든 인지적 작용의 중심에는 ‘두정엽(parietal lobe)’과 그 네트워크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두정엽은 단순히 감각 정보만 처리하는 곳이 아닙니다. 공간 인식, 주의 집중, 작업 기억, 수리 능력, 심지어 자아 감각까지 포함하는 넓고 복잡한 인지 기능의 중심부입니다.감각의 허브를 넘어서다전통적으로 두정엽은 촉각, 압력, 통증, 공간 감각 등 신체 감각의 처리 센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인지심리학은 이보다 훨씬 더 복합적 역할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두정엽을 통해 외부 자극을 해석하고, 주의를 분산/집중시키며, 기억 속 정보를 현실과 연결합니다. 특히 좌우 두정..

카테고리 없음 2025. 9. 11. 16:24

인지심리학 음운부호화 우리가 무언가를 기억하려고 할 때, 자연스럽게 단어나 문장을 속으로 반복하게 됩니다. “이 번호 잊지 말자… 010-1234-5678” — 익숙하지 않나요? 바로 이처럼 소리를 마음속으로 반복하며 기억하는 과정이 인지심리학에서 말하는 음운부호화(phonological encoding)입니다. 음운부호화는 특히 언어 정보의 기억, 작업기억 유지, 학습 효과에 깊은 관련이 있으며 우리의 뇌가 정보를 ‘소리 중심’으로 처리하고 저장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입니다.마음속 소리 저장 기술음운부호화는 문자나 언어 자극을 ‘소리(음운)’ 형태로 변환하여 뇌에 저장하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글자를 볼 때도, 뇌는 그것을 ‘소리로 전환’해서 내부적으로 처리합니다. 이는 시각 정보조차도 음운적으로..

카테고리 없음 2025. 9. 11. 15:21